내 블로그는 4일 동안 조용히 죽어 있었다

내 블로그는 자동으로 글이 올라가게 해뒀다. 나는 그게 알아서 잘 도는 줄 알았다. 그런데 어느 날 열어보니, 최근 나흘간 새 글이 하나도 없었다. 자동화가 조용히 멈춰 있었던 것이다. 요란하게 터진 게 아니라, 아무 소리 없이. 이건 '무소식이 희소식'이 자동화에선 새빨간 거짓말이라는 걸 배운 이야기다.

1. 나는 '잘 되고 있다'고 믿었다

자동으로 도는 걸 만들어두면 마음이 놓인다. 알림도 안 오고 에러 메일도 없으니, 나는 당연히 '조용한 걸 보니 잘 돌아가나 보다' 했다. 그게 가장 큰 착각이었다. 자동화가 조용한 건 두 경우다. 잘 돌거나, 죽어서 아예 아무것도 안 하거나. 나는 둘을 구분할 방법이 없었다.

2. 무슨 일이 있었나 — 부품 하나가 전체를 죽였다

AI랑 파보니 원인은 이랬다. 글을 올리는 과정은 여러 단계로 돼 있었는데(글 쓰기 → 그림 만들기 → 올리기), 그중 두 부품이 동시에 고장 나 있었다. 내가 쓰던 AI 기능 하나가 제공사 쪽에서 조용히 은퇴됐고, 그림 만드는 쪽도 권한 문제로 막혀 있었다.

더 뼈아픈 건 구조였다. 한 단계가 실패하면, 그걸로 전체 과정이 그 자리에서 멈춰버리게 돼 있었다. 그림 하나 못 만들었다고, 이미 다 써둔 글까지 전부 발행이 안 됐다. 부품 하나의 죽음이 공장 전체를 세운 것이다.

3. 고친 것 — 세 가지

  • 은퇴한 기능을 살아 있는 것으로 교체. 제공사가 바꾼 걸 따라갔다.
  • 한 부품이 죽어도 전체는 계속 가게. 이제 그림 하나 실패해도, 글은 글대로 올라간다. 실패를 한 단계에 가둬 뒀다.
  • 가장 중요 — '살아 있니?' 신호를 붙였다. 이제는 자동화가 멈추면 나한테 알림이 온다. 침묵을 침묵으로 두지 않게.

4. 비개발자가 얻은 진짜 교훈

이번 일로 내 생각이 하나 바뀌었다. 예전엔 '만들어서 돌려두면 끝'이라고 생각했다. 지금은 '돌려둔 것은 반드시 감시가 필요하다'고 생각한다. 사람이 안 보는 자동화일수록 더 그렇다. 왜냐하면 자동화는 실패할 때 요란하게 알려주지 않기 때문이다. 오히려 조용히, 아무 일 없던 것처럼 멈춘다.

그래서 이제 나는 뭘 자동으로 돌릴 때, 항상 같이 묻는다. "이거 죽으면 내가 어떻게 알지?" 이 질문 하나가 4일짜리 침묵을 막는다.

5. 교훈 요약

  • 조용함 ≠ 정상. 자동화의 침묵은 '잘 됨'일 수도 '죽음'일 수도 있다. 구분할 신호가 없으면 모르는 것이다.
  • 한 부품이 전체를 죽이게 두지 마라. 실패는 한 단계에 가두고, 나머지는 계속 가게.
  • 모든 자동화에 '살아 있니?' 신호를 붙여라. 이게 없으면 장애를 며칠 뒤에 안다.

6. FAQ

  • Q: 알림은 어떻게 붙여요?
    A: 거창할 필요 없어요. '오늘 몇 건 올라갔는지'를 하루 한 번 나한테 보내게만 해도, 0건이 뜨는 순간 바로 알아챕니다. 저는 그 정도로 시작했어요.
  • Q: 비개발자가 이런 구조까지 신경 써야 하나요?
    A: 만드는 건 AI가 해줘도, '죽으면 어떻게 알지?'는 내가 물어야 AI가 붙여줍니다. 이 질문은 사람 몫이에요.
  • Q: 왜 4일이나 몰랐어요?
    A: 아무 알림이 없었으니까요. 그게 정확히 문제였습니다. 침묵을 '정상'으로 읽은 거죠.

7. 마치며

가장 무서운 고장은 요란하게 터지는 게 아니라, 조용히 멈추는 것이었다. 나흘간 아무 일 없는 척 죽어 있던 내 블로그가 그걸 가르쳐줬다. 코드를 못 써도, 자동화를 만들 때 '이거 죽으면 내가 어떻게 알지?'를 묻는 습관은 가질 수 있다. 그리고 그 습관 하나가, 다음 4일을 지켜준다.